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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Young Sup - 연구소의 추천작가 본문
진영섭 선생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과 독자적인 작품세계의 폭과 깊이를 갖춘 중견 금속 조형 예술가이다.
말이 9회이지 현역 작가중 작가의 이름을 건 전시회를 9회나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번 전시회를 감상하고서 그의 탐구심과 금속조형의 미에 대한 천착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미치는 걸까
하는 경탄을 금하지 못하였다.
진영섭 선생의 이전 작품 세계에서는 주로 동, 청동, 황동 등을 이용하여 구릿빛의 근육질적이고
파충류적인 음험한 꿈틀거림을 통해 강인하고 강렬하게 뻗어나가는 동물적 생명력을 표출하는 조형 이미지에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었는데
이번 전시작품은 일변하여 은빛의 깨끗한 스테인리스의 맑은 반사표면과 사과와 나목 그리고 신비로운 푸른 빛을 소재로
지극히 투명하고 신비로우며 영적이기까지한 식물적 순수 생명의지를 표현하는 쪽으로 극적인 변신을 한 것을 볼 수있다.
우선 깨끗한 은빛 반사성 표면의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하여 나목의 형태와 사과에 천착한 것이
두드러지는데 진영섭의 은빛 투명한 사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사과는 이브를 유혹하는 성적인 은유로서의 사과도 아니고
(비록 십자가를 상징하는 나목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지만)
파리스가 그리스 신화속의 세 인간적 여신 앞에 던진 육체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경쟁과 탐욕의 황금사과도 아니라고 본다.
성적인 끈적이는 이미지는 제거되고 현재의 삶이 외형적 동일성을 유지하며 세대를 이어 전달되고자 하는
순수한 가치중립적 의지가 응결된 생식의 사과, 존재의 기호적이고 종족적인 영속성을 담보하는 사과인 것이다.
이는 전시장 입구 벽쪽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사과에서 자라난 사과가 드문드문 열린 나무의 조형물 집단이 빚어내는
군집적 반복의 리듬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꿈틀거리며 뻗어올라가는 나무 줄기에서는 얼핏 꿈틀거리는 동물적 생명력을 표출한 과거의 작품세계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엿보이기도 하나 그 꿈틀거림은 맑게 정제되어 거의 사인커브적으로 깨끗하게 정리된 곡선의 웨이브를 그리고 있고
여기서 생명의 근원적 존재 원리로 회귀하고자하는, 작가의 더 깊어진 성찰로 정제된 투명한 의식을 읽을 수 있다.
이 투명한 의식은 또한 십자가 모양으로 뻗은 나목의 가지에서도 읽혀진다
십자가는 수평적 세속적 존재와 그가 가진 수직적 영적 고양에 대한 의지의 교차를 지극히 단순하게 압축하여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이 은빛 나목 십자가는 지금까지 수평적인 뻗어남 수평적인 번식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가 이제 수직으로 더 높이 더 깊이 오르고자하는 도약의 교차점에 도달하였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사과는 현 존재의 목적에 도달하였음을 나타내기도 하고,
마치 배추벌레가 고치를 만들어 화려한 나비로 변신할 은밀한 준비를 하듯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여 지극히 순수한 어린 상태로 재탄생하기 위한 변태의 칩거를 상징하기도 한다.
애벌레나 식물은 새로운 생물로 재탄생하지만
인간의 정신적 칩거는 영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일수 있다.
구도자의 칩거를 통한 영적인 탐구에서 문득 드러나는 근원적 영혼의 성찰과정에서 가물가물 헌지우현(玄之又玄)한 세계의 모습이 언뜻 언뜻 비쳐보이는 것을 진영섭작가는 신비로운 영혼의 푸른 빛이 칩거의 견고한 상자속에서 의식의 단단한 각질적 표층을 깨고 슬몃 비쳐나오는 것으로 형상화 한 것이 아닐까?
서양에서 블루는 주로 우울의 이미지이지만 동양에서 푸른 빛은 깊은 지혜, 투명한 의식, 물로서 상징되는 지극히 부드러운 자연의 원리로의 회귀,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상징한다고 본다.
단단한 은빛 큐빅 갑주의 틈새로 비쳐나오는 깊은 푸른 빛은 바로 작가의 의식세계가 그런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점에 이르렀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 이름을 일체 붙이지 않았음도 또한 예사롭지않다.
절대적 순수조형의지의 무제한적, 유희적 탐구의 결과물을 흔히 컴퍼지션1, 2, 3니, 조형1, 2, 3,..., 무제 등
붙이나 마나한 제목을 붙이기도 하는데
진작가는 그 마저도 거부하고 그냥 오직 작품만을, 무어라 이름 붙일수 없는, 이름붙이기를 거부하는 침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단지 감상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순수한 존재양식이 드러내고 있는 가믈한 고요함을 은연중에 드러내고자하는 방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하여튼 이번 진영섭 작가의 금속 조형전은
그의 작품세계에 크나큰 변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런 동물적 황동시대에서 식물적 은광시대로의 변신이
앞으로 무한히 깊은 영혼의 본질에 대한 본격적 탐구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아닐까 싶은 예감이 드는 것이다.
다음 10회의 전시회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된다.
素木 이홍
from: 출처: http://cafe.naver.com/craftstory.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71
JIN Young S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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