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국 작가들

최 차 랑 (Choi Cha Rang) - 1

sunaeart 2009. 8. 16. 23:30




Direction / 187 * 143cm / Jangji technique-Korean paper, color powder / 2008 / Choi Cha Rang (최 차 랑)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가끔 교통상황안내 전광판을 보곤 한다. 그 전광판에는 이러한 문구들이 안내가 된다. ‘
평택 - 오산 구간 소통원활’. 이러한 안내대로 평택과 오산 구간에는 차도 막히지 않고 원활히 소통을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러한 마음과 마음의 소통의 정도를 측정해 주는 안내판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 나 - 너 소통원활’, ‘ 나 - 엄마, 아빠, 동생, 친구... 소통원활’. 이렇다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맺음에 있어 더욱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간 의 소통이라 함은 어떠한 잣대로서 그 정도를 알 수도 없듯이, 그 기복이 대중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이 나와 너의 관계의 현황, 즉, 소통의 현황인 것이다. 이렇게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 소통의 정도의 기복이 이렇게 심한 이유는 왜일까?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적’ 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들어 “그 사람 참 인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인간이란 단어를 ‘-적’ 으로 표현함은 설명하는 대상이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할 수 있고, 인간을 그리워하고 그렇게 되려하는 본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본성을 바탕으로 인간들 사이에서 인간을 그리워하며 완전하지 않은 인간으로서 완전함을 꿈꾸지만 결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사는 것이 사람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소통 또한 이와 비슷하다. 사람간의 소통도 완전한 소통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완전한 소통을 원하고, 완전한 소통을 그리워하며 소통의 끝없는 선상의 길을 걸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렇듯 이루지 못 할 완전함을 이루려는 데에 있어 이러한 소통의 방식에 있어서는 각 시대마다 방식이 다르고, 차이가 있다. 그 방식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나타나게 되고, 그 동네의 풍습, 크게는 나라의 문화가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소통에 있어서 방식과 형식이 소통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시대의 소통방식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현시대는 수없이 많은 정보와 그 정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허다하게 존재하고, 그 정보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우리에게 쏟아지고 있다. TV의 8, 9시뉴스나 여러 보도 프로그램들, 웹 상의 여러 정보검색 사이트들 속에서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전 세계 각지의 정보들이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저렇게 많이 쏟아지는 수만 가지의 새 소식들이 정말로 진실일까?’, ‘진실과 허구 속 경계를 확실히 지을 수도 없는 이 시대에 그 불확실한 정보들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는 우리들의 소통방식이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 지금까지 문제시 한 것들은 사회적인 소통방식에 대해서였지만, 더 작게 너와 나 사이의 객체와 객체간의 소통에 있어서도 이 문제는 그대로 드러난다. 내가 너를 앎에 있어 너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들을 그대로 믿고, 너에 대해 다 알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며, 그로써 너와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너무 섣부른 확신인데도 말이다. 대다수가 자기만의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Direction siries / 2008 / Choi Cha Rang (최 차 랑)




그렇다면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정말로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는 감동 깊은 행위이며,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느끼고, 상대를 이해 할 때,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게 전부라 본다.

나의 작업의 주제는 진실된 소통을 위한 현재 내 자신의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잘못된 소통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스스로가 자각하고, 좀 더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있었음 하는 것이 내 작업의 의도이다. 마우스 커서는 이 시대의 잘못된 소통을 낳게 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정보습득의 한 매개체 이며 방향을 지표하는 화살표로서 현대인들의 지나친 목표지향적인 삶과도 연결돼는 기호화된 형상이다. 내 작업에서는 마우스 커서들의 일률적인 방향을 가진 선들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우리 주위의 사물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확실치 않은 형상들을 하고 있지만 그 이미지들이 지금 우리가 다른 객체들과 소통을 하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내 작업은 조금이나마 진정하고 마음 벅찬 소통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 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 한들, 역시나 완전할 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좀 더 진실된 소통을 위해 서로 부대끼고 진실 되게 서로를 느껴야 하는 존재들이다. 사람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음을 앎에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듯이, 또 이루지 못할 꿈을 언제나 꾸어야 하듯이...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있다. 그 별은 너무나 빛이 고와 나의 호주머니속에 넣어두어 항상 간직하며 소유하고 싶다. 하지만 별은 항상 내 손에 닿지 않는 저 높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고, 그 별은 만질 수 없어 더 아름답고, 만지고픈 아련함이 있기에 그 별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작가 노트 중 -



최 차 랑 ( Choi Cha Rang )은 한국인으로 열심으로 작업하는 20대 젊은 한국화 신진작가 입니다.
인간의 소통에 대한 고민을 형상화한 그의 그림 Direction siries 를 먼저 여기 소개 드립니다.
이 작품들은 마우스 커서 (Mouse cursor)의 이미지 중첩을 통하여 화면의 흐름과 경쾌한 색상을 표현해낸 작품들입니다.


                                                       - The Art Institute of Global (글로벌 미술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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